전민철, 유니버설발레단 무대서 지그프리드 첫 도전
핵심 요약
유니버설발레단이 8월 예술의전당에서 ‘백조의 호수’를 11차례 공연한다.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이 국내에서 전막 지그프리드로 처음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비극적 결말을 담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판본으로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이 8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전막 발레 ‘백조의 호수’를 11차례 공연한다. 지난해 회당 평균 객석 점유율 95.6%를 기록한 작품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김성진의 지휘 아래 전 공연을 라이브로 연주한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은 게스트 주역으로 참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막 지그프리드를 선보인다.
전민철은 결혼이라는 변화를 낯설어하고 파티 속에서도 고독을 느끼는 왕자로 지그프리드를 해석했다. 백조를 향한 감정 역시 사랑에 앞서 연민에서 시작한다고 봤다. 그는 왕자의 내면을 손동작과 몸짓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보낸 첫 시즌 동안 춤뿐 아니라 가만히 서 있는 순간에도 감정을 드러내는 연기의 중요성을 배웠고, 그 경험을 한국 무대에 풀어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구성한 판본으로 올린다. 호숫가의 백조 장면과 무도회는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1895년 정립한 전통을 따르지만, 왕자의 생일 잔치와 결말은 다른 구성을 취한다. 현재 마린스키가 공연하는 콘스탄틴 세르게예프의 1950년 개정판이 백조를 구하는 결말인 데 비해, 유니버설발레단 무대에서는 왕자가 백조를 잃는 비극으로 끝난다.
비노그라도프 판본은 1992년 유니버설발레단이 마린스키와 처음 협업해 국내에 선보인 작품이자 러시아 정통 레퍼토리를 구축한 출발점이다. 문훈숙 단장은 1989년 동양인 최초로 당시 키로프발레단에서 ‘지젤’을 공연했으며, 선화예고 시절부터 지켜본 전민철에게 마린스키 입단 전 ‘라 바야데르’와 ‘지젤’의 전막 주역을 맡긴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 전민철은 홍향기와 16일과 19일 호흡을 맞추며, 전체 공연은 여섯 커플이 오데트·오딜과 지그프리드를 나눠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