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철, 마린스키서 다진 표현력 국내 무대에
핵심 요약
전민철이 마린스키 발레단 첫 시즌에서 쌓은 기량과 표현력을 국내 ‘백조의 호수’ 무대에서 선보인다.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홍향기와 호흡을 맞춘다. 지그프리드 왕자의 감정과 서사를 설득력 있는 움직임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이 첫 시즌을 거치며 다듬은 기량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전민철은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백조의 호수’에 지그프리드 왕자로 출연한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다시 호흡을 맞추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껴온 작품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된 데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전민철은 마린스키에서 보낸 1년 동안 춤뿐 아니라 삶도 크게 달라졌으며, 첫 시즌의 성과와 성장을 이번 무대에 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장 크게 배운 부분으로는 동작에 감정을 싣는 연기력을 꼽았다. 입단 직후부터 주역을 맡아 무대를 이끌어야 했던 만큼 빠르게 작품을 익히는 데 힘썼고, 이번에도 지그프리드 왕자가 이야기 속에서 전해야 할 뜻을 어떤 움직임으로 표현해야 설득력이 높아질지 집중하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이 2년 연속 공동 기획한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과 마린스키 발레단의 오랜 인연을 잇는 무대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92년 당시 마린스키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와 처음 협업해 마린스키 버전을 국내에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초연 의상을 디자인했던 갈리나 솔로비예바가 다시 참여해 약 150벌의 의상을 전면 제작했다. 전민철도 마린스키 입단 전인 2024년 ‘라 바야데르’와 지난해 ‘지젤’ 전막 주역으로 유니버설발레단 무대에 섰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전민철이 고등학생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마린스키 입단 1년이 되기 전부터 여러 작품을 소화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무용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전민철은 마린스키 버전의 핵심 매력으로 군무가 빚어내는 백조의 아름다움을 들었다. 클래식한 기본 동작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 역시 ‘백조의 호수’가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로 봤다. 첫 시즌 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막 클래식 발레인 만큼, 매일 이어온 연습과 공연의 경험을 무대에 온전히 전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