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 8년 만의 연극 무대서 ‘니나’로 귀환
핵심 요약
전미도가 ‘갈매기’의 니나 역으로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출연진의 밀도 높은 연기와 호수를 형상화한 무대 연출이 작품의 감정선을 살렸다. 공연은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씨어터에서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배우 전미도가 2018년 ‘오슬로’ 이후 8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10일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씨어터에서 공연된 ‘갈매기’에서 전미도는 배우를 꿈꾸다 실패와 상실을 겪는 니나의 희망과 절망을 세밀하게 펼쳐냈다. 특히 4막의 절규 장면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고, 공연 뒤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출연진을 맞았다.
전미도는 순수한 열망을 품은 니나가 현실의 벽에 무너진 뒤에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는 과정을 눈빛과 몸짓, 떨리는 손끝으로 표현했다. 임철수는 인정받지 못하는 젊은 예술가 뜨레쁠레프의 방황을 밀도 있게 그렸고, 이동하는 작가 뜨리고린의 냉정함과 흔들림을 함께 드러냈다. 양소민은 유명 배우 아르까지나의 화려함과 불안을 오갔으며 이대연과 이정열은 극에 무게를 더했다.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갈매기’는 러시아 시골 영지를 무대로 사랑과 방황, 예술과 삶의 의미를 다룬다. 뜨레쁠레프의 연극에 출연한 니나는 뜨리고린에게 이끌려 도시로 떠나지만 배우로서 실패와 상실을 겪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니나가 끝내 예술을 향한 열망을 놓지 않는 가운데, 깊은 절망에 빠진 뜨레쁠레프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극단 맨씨어터는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호수를 옮겨 놓은 듯한 무대와 서서히 불어난 물이 마지막에 무대 전체를 덮는 설정, 인물의 감정선을 잇는 음악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은, 권겸민, 황영희, 강진휘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장면을 채웠다. 눈시울을 붉힌 전미도는 커튼콜에서 관객에게 고개를 숙였으며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