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의대 통합안 표류…20일 제출 시한 임박
핵심 요약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위치에 합의하지 못한 채 정부의 20일 계획서 제출 시한을 맞고 있다. 의대와 대학병원, 통합 대학 본부 배치를 둘러싼 네 차례 협상과 중재안이 모두 무산됐다. 완결된 통합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2030년 지역 의대 정원 100명이 경북에 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통합을 추진해 온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의대 소재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정부의 계획서 제출 시한을 맞고 있다. 정부는 두 대학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오는 20일까지 지역 의과대학 신설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지만, 양측은 10일 현재 추가 회동 일정조차 정하지 못했다. 시한 안에 완결된 통합안을 내지 못하면 2030년 지역 의대 정원 100명이 경북에 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두 대학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중재가 무산된 뒤 지난달 20일과 27일, 이달 2일과 6일 네 차례 만났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민 시장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10일에도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다음 주 광복절 연휴와 계획서 작성·제출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이번 주 안에 의대와 대학병원, 통합 대학 본부 등 3대 핵심 시설의 배치 원칙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 시장 인수위원회는 목포에 통합 대학 본부와 의대를, 순천에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을 우선 설치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이후 목포에도 기존 의료시설을 인수·확대하는 방식으로 대학병원을 추가하고, 의대 본부와 기초의학은 한쪽 캠퍼스에 두되 다른 캠퍼스가 임상·이론 실습 교육을 맡는 구상도 포함했다. 목포대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순천대가 거부해 중재안은 폐기됐다. 목포대가 대학 본부를 순천에 두는 후속안을 제시했으나 의대 위치 문제가 남아 다시 무산됐다.
갈등은 순천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과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의 대립으로 번졌다. 목포 지역사회는 기존 중재안을 토대로 조속한 타결을 요구하는 반면, 순천 지역사회는 의대와 대학병원을 모두 순천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하는 국정과제의 후보지로 경북과 옛 전남을 선정했다. 두 대학이 20일까지 의대·대학병원 위치를 포함한 통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면 40년 가까이 이어진 지역 숙원이 다시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