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가뭄·고수온 피해 확산…온열 사망 12명·가축 41만 마리 폐사
핵심 요약
경남 양산이 41.4도로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며 전국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 사망자 12명, 가축 41만 마리 폐사, 영남권 가뭄과 남해안 고수온 피해가 확산 중이다. 정부는 고수온 위기 경보를 '심각Ⅰ'로 격상하고 살수차 투입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경남 양산의 기온이 31일 오후 1시 40분께 41.4도까지 치솟아 국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기록된 41.0도를 넘어선 수치로, 양산에서는 지난 29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웃돌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가축 폐사와 가뭄·고수온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9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2명을 포함해 모두 1천63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29일에는 온열질환자가 81명, 사망자가 3명 늘었다. 같은 날 경북 울진군에서 80대 남성이 열사병 추정으로 숨졌고, 전북 김제시에서는 90대 여성이 텃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사망했다. 행정안전부 집계로는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이 돼지 2만5천299마리, 닭·오리 등 가금류 39만3천715마리를 합쳐 41만9천14마리에 달한다.
영남권에서는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이 빠르게 심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최근 한 달 강수량은 평년의 70.3%에 그쳤고, 안동댐과 임하댐의 가뭄 단계는 '주의'로 상향됐으며 보현산댐 저수율은 16.4%까지 떨어졌다. 경남 통영시 추도에서는 주민 140여 명이 빗물과 지하수에 의존하지만 지표수가 바닥을 드러내 제한 급수가 시행 중이다. 통영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생수 1천686병을 지원했고, 가뭄이 계속되면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남해안에서는 수온이 30도를 넘나들며 전복 등 양식 어패류 집단 폐사 우려가 커져 어민들이 선박 운항으로 파도를 일으키고 재해 예방형 그물을 사용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양산시는 민간 살수차 3대를 추가 투입해 도심 살수차를 11대로 늘렸고, 해양수산부는 지난 30일 고수온 위기 경보를 '심각Ⅰ' 단계로 격상하고 장관 주재 비상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서·남해 내만 등 6개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 16개 해역에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수부는 양식생물 조기 출하와 긴급 방류, 사육 밀도 조정 등을 추진하고 현장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가뭄·고수온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