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 물탱크차, 메마른 밀양 농지에 긴급 급수
핵심 요약
전국 소방본부 물탱크차가 극심한 가뭄을 겪는 밀양 농경지에 긴급 용수를 공급했다. 경남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46.7% 수준이며 밀양 등 3개 지역은 ‘심각’ 단계다. 밀양시는 비상 급수를 이어가며 양수기 정비와 관정 개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와 농경지가 메마른 경남 밀양에 12일 오전 전국 소방본부의 물탱크차가 집결해 농업용수 공급에 들어갔다. 부북면 가산리 논에서는 소방대원들이 길게 펼친 호스로 거센 물줄기를 뿌렸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땅과 누렇게 마른 벼 사이를 오가며 한 방울이라도 더 공급하려는 급수 작업이 한낮까지 이어졌다.
20년째 농사를 짓는 노경애(47) 씨는 벼가 여무는 시기에 물이 부족해 농민들이 정해진 용수를 받으려고 애쓰는 상황이라며, 소방대원들이 공급한 물이 생명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청도면 농민 이순덕(64) 씨는 올봄 약 1천평에 심은 왕다래 나무 대부분이 물 부족으로 말라 죽었다며 비를 기다렸다. 지난해 강원 가뭄 때 지원받았던 조경구 횡성소방서 소방위는 이번에는 경남을 돕게 됐다며 빠른 가뭄 해소를 바랐다.
경남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이날 33.3%로 평년 71.3%의 46.7% 수준이다. 함양을 뺀 도내 17개 시·군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졌고, 밀양·거제·함안은 최고 단계인 ‘심각’에 해당한다. 밀양 저수율은 25.66%로 평년 74.65%의 34.37%에 불과하며, 백안저수지와 웅동저수지는 각각 1.3%와 3.5%까지 떨어졌다. 가뭄 단계는 평년 대비 저수율 70% 이하 관심, 60% 이하 주의, 50% 이하 경계, 40% 이하 심각으로 구분된다.
소방청은 경남소방본부의 요청을 받아 전날 밤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가뭄을 이유로 한 발령은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밀양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저수율이 낮은 지역에 간이 양수 시설을 설치하고 살수차를 운용해 비상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양수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사례도 확인됐다. 시는 용수 부족 지역을 면밀히 살피고, 시민들의 관정 개발 요청을 반영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