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탱크차 40대, 메마른 밀양 논에 긴급 급수
핵심 요약
국가소방동원령으로 물탱크차 40대가 밀양의 농업용수 부족 지역 30곳에 긴급 투입됐다. 밀양 저수율은 25.66%로 떨어졌고 백안·웅동저수지는 각각 1.3%와 3.5%를 기록했다. 밀양시는 간이 양수 시설과 살수차를 운용하고 관정 개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12일 경남 밀양에 전국 소방본부의 물탱크차 40대가 투입됐다. 대원들은 삼문동 밀양 보트장에서 분배기와 차량 호스를 연결해 밀양강 물을 6천∼1만2천ℓ씩 채운 뒤 삼랑진읍·하남읍·청도면·부북면·가곡동 등 30곳으로 이동했다. 전날 오후 8시 내려진 동원령으로 밀양에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급수 차량이 배치됐다.
부북면 가산리에서는 길게 펼친 호스에서 물줄기가 쏟아지자 갈라진 논과 누렇게 마른 벼 사이로 물이 흘렀다. 20년째 농사짓는 노 모(47) 씨는 벼가 여무는 시기에 물이 부족해 농업용수를 놓고 농민들이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급수를 생명수처럼 반겼다. 청도면의 이 모(64) 씨는 올봄 1천 평에 심은 왕다래 대부분이 말라 죽었다며 농가를 살릴 비가 하루빨리 내리기를 바랐다.
경남 농업용 저수지의 12일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 71.3%의 46.7%에 불과하다. 함양을 뺀 17개 시·군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졌고 밀양·거제·함안은 최고 단계인 ‘심각’에 들었다. 밀양 저수율은 25.66%로 평년 74.65%의 34.37% 수준이며, 백안저수지는 1.3%, 웅동저수지는 3.5%까지 떨어졌다. 가뭄에 따른 국가소방동원령은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밀양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저수율이 낮은 지역에 간이 양수 시설을 설치하고 살수차를 운용하며 비상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양수기 고장으로 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보완 대책도 필요한 상태다. 시는 전국 소방력의 지원과 함께 용수 부족 지역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민들이 다수 요청한 관정 개발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