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극한 더위…인명·생업·물 공급 동시 타격
핵심 요약
전국 31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양주의 체감온도는 42도까지 올랐다. 온열질환 사망과 환자가 늘면서 프로야구 경기와 공사 현장 등 일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가축·양식어류 폐사와 저수율 하락, 녹조 확산이 겹치며 농어촌 피해가 커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의 인명과 생업, 기반시설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인천·경기·충남·전남·전북 등 31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으며, 인천과 충청에는 이날 처음 발효됐다. 수도권 특보 구역 48곳 가운데 30곳이 중대경보 대상에 포함됐다. 경기 양주시 백석읍은 오후 4시 최고기온 41.5도, 체감온도 42도를 기록했다.
지난 4일까지 공식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19명, 환자는 2천221명이다. 4일 하루에만 사망자 3명과 환자 186명이 추가됐다. 전북 정읍과 완주에서는 텃밭이나 길에서 쓰러진 고령자 3명이 숨졌고, 충북 음성에서는 농약을 살포하던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야구장에서도 20대 관중이 쓰러지면서 5∼6일 프로야구 1·2군 전 경기가 취소됐다.
더위는 시장과 공사장, 주거지의 일상까지 흔들었다. 전통시장은 방문객 감소와 냉방·냉각 비용 증가를 함께 겪었고, 중대경보 지역 공사장에는 작업 중지가 권고됐다. 인천 계양구 374세대 아파트와 경기 고양·김포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주민은 약 11시간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제주 최대 전력수요도 1천186.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어촌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4일 하루 전국에서 가축 1만7천135마리와 양식어류 15만9천979마리가 폐사했다. 5월 15일 이후 누적 피해는 가축 55만1천215마리, 양식어류 36만662마리다. 소양호에서는 녹조가 인제대교까지 번졌고, 청도 운문댐은 저수율 26.2%로 가뭄 ‘심각’ 단계에 놓였다. 일부 지역은 낙동강과 금호강 물로 식수를 대체하고 있으며, 경남은 산불진화차량 22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