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이익 개선에 코스피 단계적 회복 전망
핵심 요약
코스피는 저평가와 기업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초반 급반등 뒤 완만하게 오르는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 금리 부담은 낮아졌지만 외국인 복귀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비중이 급감한 가운데 제한적 거래세 도입안도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코스피가 8월 이후 급락분을 단숨에 만회하는 V자형보다 초반에 빠르게 반등한 뒤 상승 속도가 둔화하는 ‘√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위기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기업 이익 전망은 개선됐고 미국 금리 부담도 완화됐다. 다만 외국인 수급과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가파른 상승세가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일 주가 약세와 기업 이익 흐름을 구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6월 고점보다 33.3% 하락했지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연초 이후 약 184% 높아지며 12개월 연속 상향됐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62.8% 증가한 988억9000만달러였고 반도체 수출은 178.8% 늘었다. 지난 9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5.12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27배보다 낮았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때는 주가와 기업 이익 전망이 함께 악화됐지만 현재는 주가 하락 중에도 이익 전망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6%대로 내려왔다. 금리 안정과 달러 약세는 원화에 우호적이지만, 외국인 복귀에는 반도체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했고 8월 첫째 주에도 코스피에서 약 7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변동성을 키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달 30일 32.5%에서 이달 7일 3.4%로 급감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신규 상장 중단으로 기계적 변동성이 줄어들 여지가 생겼다. 김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매도에만 0.2% 수준의 거래세를 부과하고 일정 기간 뒤 효과를 재평가하는 일몰형 제도를 제안했다. 이는 확정된 정부 정책이 아니라 초단기 매매와 리밸런싱이 유발하는 비용을 해당 상품에 부담시키자는 제안이다. 초기 반등은 가격과 금리 안정이, 이후 상승은 이익과 외국인 수급이 좌우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