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급증…연체율도 경고음
핵심 요약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대출이 올해 2분기 23만4999건으로 급증했다. 중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6.93%로 상승했고 중장년층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와 함께 실수요자 보호와 건전성 관리를 아우르는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경기 악화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맞물리면서 은행보다 이자가 2~3배 높은 저축은행 대출로 향하는 차주가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저축은행의 사잇돌을 제외한 민간 중금리대출은 23만4999건으로, 한 분기 만에 7만7237건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대출 건수는 급증했지만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108만원에서 1084만원으로 줄었다. 저축은행 이용 경험이 없던 차주까지 소액 자금을 구하려 유입되면서 비교적 적은 금액의 대출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 6월 말에는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가 연 소득과 관계없이 최대 1000만원을 빌릴 수 있는 생활안정자금도 출시됐다.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은 고신용자 저금리대출과 중저신용자 고금리대출 사이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2016년 도입됐다. 코로나19 이후 급전 수요가 늘며 신규 취급액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범위로 제한된 뒤 규모가 1조8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금융 소외 우려가 커지자 올해 4월부터 민간 중금리대출의 80%를 가계대출 총량 관리 실적에서 제외했고, 저축은행도 신규 취급을 확대했다.
대출 확대와 함께 건전성 부담도 커졌다. 국내 중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6.93%로 전년 동기보다 0.54%포인트 상승했다. 40대와 50대 차주의 연체율은 각각 약 0.7%포인트 올라 7% 안팎에 이르렀고, 60대 이상은 8.56%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0.33%와도 격차가 크다. 국민은행이 올해 1조5300억원 규모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계획을 내놓는 등 은행권도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실수요자를 세밀하게 반영한 여신 정책과 부실 위험 관리가 함께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