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번식지, 서해안서 순천만으로 넓어졌다
핵심 요약
순천만 장구섬에서 남해안 최초로 저어새 둥지 15개와 번식 장면이 확인됐다. 역간척 복원습지에서는 저어새 50여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순천시는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 신규 번식지의 보호와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전남 순천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의 번식이 남해안 최초로 확인됐다. 순천시는 6일 순천만 장구섬을 조사한 결과 저어새 둥지 15개를 발견했으며, 둥지에서 알을 품거나 부화한 새끼를 돌보는 어미 새의 모습도 함께 확인했다. 서해안에 집중됐던 저어새 번식권이 순천만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장구섬뿐 아니라 최근 순천만 역간척 복원습지에서도 저어새 50여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번식 장소와 먹이터가 순천만 갯벌 일원에서 함께 확인되면서 이 지역이 저어새가 새끼를 기르고 먹이를 구하며 머무는 안정적인 서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복원습지와 갯벌의 생태적 연결성도 현장에서 확인됐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약 7천700마리만 남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 개체군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번식하지만 기존 번식지는 주로 서해안에 몰려 있었다. 순천만갯벌과 주변 내륙습지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 번식과 먹이활동, 휴식에 필요한 환경이 갖춰진 것이 이번 번식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순천시는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과 장구섬의 번식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둥지 주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협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순천만 보전·활용계획을 토대로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새로 확인된 번식지를 안정적으로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번식을 시민이 지켜낸 순천만의 생태가치를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