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생성형 영상, TV로 확산…플랫폼 문턱 높인다
핵심 요약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된 AI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넘어 TV 스트리밍 채널까지 확산했다. 기술적 완성도는 개선되고 있지만 오류가 남아 있고 소비자 거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는 수익화 제한과 AI 표시, 추천 제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저렴하게 대량 제작한 저품질 영상인 ‘AI 슬롭’이 소셜미디어를 넘어 TV 스트리밍 영역에 진입했다.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에는 AI 영상만 하루 24시간 내보내는 무료 광고형 채널 ‘페어그라운드 AI 크리에이터 TV’가 등장했다. AI 콘텐츠 업체 페어그라운드는 전 세계 제작자 100여 명의 작품을 모아 이 채널의 편성표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 AI 영상에서는 2023년 무렵 빈번했던 얼굴과 신체의 붕괴 현상이 크게 줄었지만, 입 모양과 대사가 맞지 않거나 눈밭 장면에 말발굽 소리가 섞이는 오류가 여전히 확인됐다. 다만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는 수준까지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화 ‘디스트릭트9’의 닐 블롬캠프 감독은 지난달 바이트댄스의 ‘시댄스 2.0’으로 제작한 13분짜리 SF 단편 ‘나이트본’을 공개했다. 15초 이내 영상을 연결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AI 영상이 낮은 완성도에도 빠르게 늘어나는 핵심 배경은 제작비다. 구글 ‘비오 3.1 패스트’의 720p 영상 생성 비용은 초당 0.08달러이며 음향을 포함하면 0.1달러다. 한 시간 분량을 약 300달러에 만들 수 있고, 배우와 세트, 촬영장 없이 소수 인력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반면 영국 성인 설문에서는 AI 배우가 등장한 광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6%, 해당 브랜드를 덜 신뢰한다는 답이 78%였다. AI 사용 공개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94%에 육박했다.
플랫폼은 AI 콘텐츠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수익화와 추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달 ‘비진정성 콘텐츠’ 정책을 구체화해 템플릿 기반의 반복 영상을 대량 생산한 콘텐츠는 수익화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스포티파이는 다음 달부터 사람처럼 꾸민 가상 가수에 ‘AI 페르소나’ 표시를 붙이고 원칙적으로 추천 알고리즘에서 제외한다. 모든 AI 영상을 저품질로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이용자가 AI 제작물을 식별하고 선호에 따라 차단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식도 대응책으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