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AI 사극, 중국 TV 황금시간대 진입
핵심 요약
안후이위성방송의 완전 AI 제작 사극 ‘도화담기’가 후반 황금시간대 전국 시청률 10위에 올랐다. 회당 제작비가 실사 드라마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경영난을 겪는 지방 방송사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낮은 비용과 빠른 제작이 장점이지만 영상 완성도, 저작권, 제작 단계별 책임 정립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중국 안후이위성방송이 전 과정을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사극 ‘도화담기’를 지난달 22일부터 매일 밤 9시 50분에 편성했다. 중국 성급 위성방송에서 처음 선보인 완전 AI 제작 드라마로, 총 20부작이며 회당 분량은 약 10분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0.0349%였지만 사흘 뒤인 지난달 25일 0.1067%로 상승해 후반 황금시간대 전국 10위에 올랐고 여러 실사 장편 드라마를 앞섰다.
도화담기는 시작 화면에 AI 제작물임을 표시하고, 종료 부분에는 ‘AIGC 감독’이라는 제작 역할을 명시한다. 대규모 제작진이나 유명 배우 없이 짧은 기간에 완성할 수 있으며 회당 제작비도 실사 드라마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인기 드라마 판권 구매에 수천만 위안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작비를 통제할 수 있는 AI 단편극은 지방 방송사에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로 떠올랐다.
중국 지방 방송사들은 수년간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고가의 인기 작품을 확보하기 어렵고, 과거 드라마 재방송만으로 시청률을 높이기도 힘든 처지에 놓여 있다. 저장위성TV는 지난 2월 AI 단편극 ‘중국전설·백사’를 편성해 같은 시간대 전국 2위를 기록했으며, 둥팡위성TV와 광둥위성TV도 관련 사업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공개된 마이크로 단편극 약 12만8000편 중 AI 제작물의 비중은 95%를 넘었다.
제작 효율과 시청 성과에도 완성도를 둘러싼 반응은 엇갈렸다. 등장인물의 얼굴이 서로 비슷하고 AI 제작물이라는 점이 쉽게 드러난다는 평가와 함께 화면 끊김, 굳은 표정, 음성과 영상의 불일치가 문제로 거론됐다. 지나치게 앞선 시도라는 반응과 실연 배우를 선호하는 의견, 감독과 배우의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AI 드라마의 확산을 위해서는 품질 개선과 저작권 위험 해소, 생성 단계별 권한 및 책임 범위의 명확화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