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평택 위험물 창고, 합동 감식 착수
핵심 요약
평택의 대형 위험물 창고가 전소한 뒤 약 36시간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탄내와 잔해가 남았다. 최초 발화 창고에는 제4류 위험물과 일반 화학물질 등 191만ℓ의 보관 허가가 나 있었다. 경찰·소방 등 5개 기관은 합동 감식과 영상 분석, 관계자 조사를 통해 발화 원인을 규명한다.
13일 오전 경기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의 피제이케이 평택1센터는 불길이 완전히 잡힌 뒤 약 36시간이 지났지만 매캐한 탄내가 가시지 않았다. 전소한 건물 안팎에는 검은 잿가루가 쌓였고, 열기에 엿가락처럼 휘어진 H빔과 화학물질을 담았던 집기류가 뒤엉켜 있었다. 현장 수십m 앞에서도 맵고 쓴 냄새가 진동해 마스크 없이 오래 머물기 어려운 상태였다.
인접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도 화재 당시의 강한 열기로 유리창과 시설물이 녹아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공장 대표 장문제 씨는 남아 있는 냄새로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확한 발화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이 중장비로 잔해를 치운 뒤에도 현장은 크게 훼손된 모습이었고, 주변 공장 관계자와 주민들은 피해 현장을 지켜봤다.
불은 지난 11일 0시 3분께 1층짜리 창고동에서 시작돼 위험물질을 타고 인접 창고동까지 번졌다. 이 시설의 위험물 보관 허가량은 모두 1천255만ℓ이며, 최초 발화 창고에는 인화성 액체인 제4류 위험물 100여 종과 일반 화학물질 등 191만ℓ를 보관할 수 있도록 허가돼 있었다. 연소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대응 단계가 잇달아 상향됐고 국가소방동원령도 내려졌다. 불은 발생 약 21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9시 17분께 완전히 꺼졌다.
13일 오전 9시 40분께부터 과학수사 차량 등 관계기관 차량이 현장에 들어섰고, 오전 10시 경기소방재난본부와 경기남부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20여 명이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감식반은 잔해를 피해 이동하며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들을 살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감식 결과와 폐쇄회로TV 영상 분석, 업체 관계자 조사를 종합해 불이 시작된 위치와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