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전주 활어동…상인 생계 막막
핵심 요약
전주 농수산물시장 활어동 화재로 점포 19개와 수산물·집기 등이 불에 탔다. 연휴와 추석을 준비해 물량을 확보했던 상인들은 영업 공간과 상품을 한꺼번에 잃었다.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9일 오후 11시 13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활어동에서 불이 나 점포 19개와 수산물·집기 등이 소실됐다. 불길은 약 4시간 뒤인 10일 오전 3시 30분께 잡혔지만, 1천452㎡ 규모의 건물은 지붕이 내려앉을 정도로 크게 훼손됐다. 인명 피해는 취재 내용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날이 밝은 뒤에도 현장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곳곳의 잔해를 치우며 남은 불씨를 정리했다. 건어물·수산물 시장을 알리던 간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검게 탄 건물 주변에는 매캐한 냄새가 남아 있었다. 점포 바닥에는 불에 탄 조개와 수산물이 흩어졌으며, 상인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워진 영업 공간을 말없이 바라봤다.
피해 점포들은 8월 연휴와 추석을 앞두고 활어와 건어물 등 판매 물량을 늘려 둔 상태였다. 30년 넘게 시장에서 일한 50대 상인 최씨는 무더위로 생선 판매가 부진한 시기를 견딘 뒤 대목을 준비했지만, 들여놓은 물건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오래 장사한 아들의 점포를 찾아온 가족은 최근 마친 상가 리모델링까지 피해를 본 상황을 걱정했다.
상인들은 건물을 복구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며 당장 이어갈 생계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수산물 판매에는 전기와 냉방 설비가 반드시 필요해 별도의 공간에서 임시 영업을 시작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호소다. 소방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를 마쳤으며,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해 화재 원인과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