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어린이 190명, 춤과 태권도로 만난 모국
핵심 요약
재일 동포 초등학생 190여 명이 연세대에서 K팝 춤과 태권도를 체험했다. 민단은 놀이공원 일정을 한국 문화 학습 프로그램으로 바꿔 올해 처음 운영했다. 설립 80주년을 맞은 민단은 어린 세대가 대중문화를 통해 모국과 가까워지는 변화를 확인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재일 동포 초등학생들이 K팝 안무와 태권도를 체험했다. 주황색 옷을 입은 어린이 100여 명은 대학생 시범을 따라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REDRED’에 맞춰 춤을 췄다. 옆 공간에서는 90여 명이 태권도부 학생들의 지도 아래 앞차기로 플라스틱 송판을 격파했고, 성공할 때마다 팀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마련한 ‘어린이 잼버리 2026’ 프로그램이다. 13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재일 동포 초등학교 4~6학년생 19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2일 입국한 어린이들은 광화문과 명동을 둘러보고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 전통놀이를 익혔다. 이날 연세대 캠퍼스를 돌아본 뒤에는 학생들과 K팝 댄스와 태권도를 배웠다. 두 체험이 잼버리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단은 2001년부터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모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고 또래끼리 교류하도록 잼버리를 열어 왔다. 지난해까지 일정에 포함됐던 놀이공원 방문 대신 한국 문화를 직접 배울 기회를 마련하기로 하고 연세대에 협조를 요청했다. 권성주 연세대 미래교육원 GTK&J 책임교수가 프로그램을 설계했으며, 댄스 동아리와 태권도부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행사에 참여했다.
평소 아이브와 트와이스의 노래를 즐겨 듣는 김시온(11)양은 아이돌 춤을 직접 배운 점을 반겼다. 일본 아키타현에 사는 이미나(11)양은 주변에서 한국인이나 재일 동포를 만나기 어려웠다며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딱지치기를 한 시간을 즐거운 경험으로 꼽았다. 설립 80주년을 맞은 민단 관계자들은 과거 한국 이름을 감추던 세대와 달리 본명을 밝히는 사람이 늘었고, 어린이들이 드라마와 노래를 통해 모국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