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100주년 기념주간…시진핑 메시지 주목
핵심 요약
중국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와 대규모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행사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기념사업은 장쩌민의 업적을 조명하는 동시에 당내 안정과 현 지도부의 권위를 뒷받침할 계기로 주목된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다큐멘터리 방영과 기념행사, 공식 세미나가 잇따른다. 중국중앙TV는 11일 12부작 다큐멘터리 ‘장쩌민’의 1·2화를 내보냈으며, 장 전 주석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나머지 편을 16일까지 방영한다. 17일에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각계 인사 수천 명이 참석하는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도 계획돼 있다.
다큐멘터리 첫 방영분에는 장 전 주석의 학생 시절과 공산당 입당 과정, 신중국 건설 이후 창춘·우한·선전·상하이에서 근무한 이력이 담겼다. 개혁개방 초기 선전 경제특구 건설을 추진하고 상하이 증권거래소 설립에 관여한 활동도 주요 업적으로 조명됐다. 장쩌민의 평화와 화합 사상을 다루는 공식 세미나에서는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연설한다.
당 중앙선전부는 이달 초 장 전 주석의 옛 거주지 등을 포함한 77곳을 국가애국교육 시범기지로 지정했다. 중국 우표포털의 위챗 공식 계정에는 17일 기념우표 발행을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중국 공산당은 주요 건국 지도자의 탄생 100주년마다 특별 행사를 열어 왔으며, 장 전 주석은 마오쩌둥·저우언라이·류샤오치·주더·덩샤오핑·천윈에 이어 국가 차원의 100주년 기념 대상이 된 일곱 번째 지도자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전직 지도자의 업적을 현재의 통치 기조와 어떻게 연결할지 시 주석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2004년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은 지도 간부 종신 재직제 폐지와 덩의 실천을 강조했고,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던 장 전 주석은 한 달 뒤 물러났다. 커우젠원 대만국립정치대 교수는 시진핑 3기 이후 고위 관료와 군 장성 숙청으로 당내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현 지도부의 통치 철학을 부각하고 사기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진단했다. 1926년 8월 17일 태어나 1989년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장 전 주석은 2022년 11월 30일 상하이에서 96세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