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 187번째 도전 끝에 KLPGA 첫 정상
핵심 요약
장은수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합계 14언더파로 데뷔 10년 만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시드 상실과 드림투어 강등, 은퇴 고민을 이겨내고 통산 187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즌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장은수는 두 번째 우승과 장기적인 선수 생활을 새 목표로 제시했다.
장은수가 9일 제주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에서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데뷔 10년 만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장은수는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위 강채영과 문정민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017년 KLPGA 신인왕에 오른 뒤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간 그는 통산 187번째 출전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타 차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큰 위기도 넘겼다. 티샷이 벙커에 빠진 데 이어 긴 거리를 남겨 둔 두 번째 샷이 5번 유틸리티의 윗부분에 맞았지만 공은 그린에 올라갔다. 강한 바람 탓에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았던 최종일에는 대회 내내 안정적이었던 퍼트가 힘을 발휘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차례 파를 지켜낸 장면이 우승 경쟁의 고비마다 버팀목이 됐다.
장은수의 첫 우승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신인상 수상 뒤 욕심을 내 스윙을 바꾸면서 불안이 커졌고 골프도 어려워졌다. 2021시즌 종료 후 시드를 잃어 드림투어로 내려갔을 때는 그동안 쌓은 것이 사라진 듯한 허탈감과 정규투어 복귀에 대한 강박을 겪었다. 2023시즌 뒤 다시 시드를 잃었을 때에는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지도자 박정훈 프로와 주변의 격려를 믿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우승 직후 장은수는 10년 동안 기쁨보다 힘든 순간을 더 많이 함께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이 떠올라 눈물을 보였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이들이 예고 없이 경기장을 찾은 것도 감정을 북받치게 했다. 시즌 시작 때 세운 첫 우승 목표를 예상보다 일찍 달성한 그는 이제 두 번째 우승을 다음 목표로 정했다. 골프를 오래 좋아해 온 선수로서 자신감과 믿음을 유지하며 긴 호흡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