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지도체제 유지론 확산…한동훈 복당도 난항
핵심 요약
장동혁 대표 퇴진 요구가 지방선거 이후 시간 경과와 비당권파의 잇단 구설로 약해졌다. 친한계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도 당내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쇄신안을 토대로 임기 유지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지만 낮은 당내 지지율이 부담이다.
국민의힘에서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제기된 장동혁 대표 퇴진 요구가 당내 세력 변화와 비당권파의 잇단 구설로 동력을 잃고 있다. 장 대표를 흔들 움직임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당내 영향력을 넓혀 복당을 추진하려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입지도 함께 좁아지는 흐름이다.
장 대표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이끈 박인규 책임당원은 11일 국회 정문 앞에서 전 당원을 대상으로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서명에는 당원 2만7000여명이 찬성했지만 당 내부의 후속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 책임당원이 3선 이상 중진 의원 33명에게 퇴진 촉구 연판장을 이메일로 보냈으나 답변도 받지 못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현재 사퇴 의견을 내는 인사는 없다면서도 논의가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 잠복한 상태로 진단했다. 최고위원회 붕괴 등을 통한 강제 퇴진은 당의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원들의 의견이 대체로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선거 패배 뒤 시간이 흐른 가운데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와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둘러싸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여당 지지율이 하락한 점도 장 대표 책임론을 약화시켰다. 여기에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이던 권영진 의원이 지난달 의원총회에서 정 원내대표와 언쟁 중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된 뒤 모임을 탈퇴했다. 친한계 서범수·진종오 의원도 한 의원이 연 보완수사권 폐지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농담을 주고받아 비판을 받았다. 지도부의 반성과 쇄신을 요구하던 의원들이 구설에 오르면서 장 대표를 압박할 명분이 약해졌고, 징계 카드와 당내 장악력을 오히려 지도부에 안겼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친한계의 활동 공간이 줄면서 한 의원의 복당 문제는 당내에서 사실상 거론되지 않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친한계를 민주당의 ‘86 운동권’에 빗댄 ‘복당 운동권’으로 규정하고 관련 움직임을 끝내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장 대표는 조만간 내놓을 쇄신안을 토대로 대표 임기를 내년까지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당내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상황은 지도체제를 유지하려는 장 대표에게도 계속 부담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