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알약, 땅콩 알레르기 내성 높였다
핵심 요약
장내 미생물 알약을 복용한 중증 땅콩 알레르기 환자 일부가 4개월 뒤 여러 개의 땅콩을 섭취했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의 담즙산 대사가 면역세포를 조절해 구강 내성 회복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보관성을 높인 개선형 알약과 치료 대상 선별을 위한 대규모 후속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장내 미생물을 알약으로 복용하는 치료가 중증 땅콩 알레르기 환자의 면역 내성을 높인 초기 임상 결과가 나왔다. 심각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청년층 10명이 몇 시간에 걸쳐 냉동 상태의 알약 36개를 한 차례 복용했고, 4개월 뒤 참가자 3명은 알레르기 반응 없이 여러 개의 땅콩을 섭취했다.
연구진은 항생제를 함께 투여한 두 번째 임상 연구에서도 장내 미생물 이식 효과가 더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치료제는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기부자의 장내 미생물 가운데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유익한 균주를 식별한 뒤 알약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음식 자체를 조금씩 투여하는 방식과 달리 장내 미생물 환경을 바꿔 면역 내성을 회복시키는 접근법이다.
치료 가능성은 영유아의 대변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먼저 드러났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의 대변 샘플을 이식받은 쥐에서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지만, 건강한 아기의 샘플을 받은 쥐는 반응으로부터 보호됐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를 만드는 균주를 추려냈으며, 이 미생물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염을 대사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담즙염은 지방 분해와 영양소 흡수를 돕고, 건강한 장내 미생물이 이를 대사하면 면역계를 조절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세포가 늘어난다. 연구를 이끈 보스턴 어린이병원 번역면역학 이사 탈랄 차틸라 박사는 이 과정이 음식물을 받아들이도록 장 면역계를 학습시키는 구강 내성의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냉장 보관이 쉬운 농축·정제 미생물 알약을 개발 중이며, 효과가 큰 환자군과 프로바이오틱스 치료에 활용할 추가 유익균을 찾기 위한 대규모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