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대선 투표 돌입…경제 성과와 민생 체감 격돌
핵심 요약
히칠레마 대통령이 문두빌레 후보의 도전을 받으며 재선 시험대에 올랐다. 부채 재조정과 물가 안정 성과에 맞서 야권은 높은 생활비와 불안정한 전력 공급을 부각했다. 룽구 전 대통령 장례 논란과 정치적 억압 공방 속에 총선과 지방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잠비아가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2021년 집권한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출마했으며, 전반적인 판세에서는 히칠레마 대통령이 앞선 가운데 야권 톤세 파모지 동맹의 브라이언 문두빌레 후보가 최대 경쟁자로 부상했다. 1위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가 진행되고 최종 결과는 통상 수일 뒤 나온다.
64세인 히칠레마 대통령은 120억 달러가 넘는 대외·민간 부채를 재조정하고 물가와 통화 가치 하락을 억제했다는 점을 재선의 핵심 성과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 15.3%에서 올해 5월 6.8%로 낮아졌다. 아프리카 제2의 구리 생산국인 잠비아의 연간 생산량을 2031년까지 현재의 3배가 넘는 300만t으로 확대하고, 학교·보건시설·도로 건설과 일자리 확충도 약속했다.
잠비아는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 말 중국을 비롯한 채권국에 국채 원리금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사업가 출신인 히칠레마 대통령은 이듬해 정권을 잡아 부채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야권은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이 대다수 국민의 삶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식용유 가격이 5년 동안 70% 올랐고 전력 공급도 불안하다며 식품·에너지 비용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정치적 억압 논란과 지난해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숨진 에드가 룽구 전 대통령의 장례 문제도 표심을 가를 쟁점이다. 톤세 동맹은 수사 당국의 사무실 압수수색 배후에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룽구 유족은 히칠레마 대통령이 주관하는 국장을 거부한다는 고인의 뜻을 들어 남아공 장례를 원하고 있으며, 시신을 송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현지 법원 판단에도 장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문두빌레 후보는 당선되면 장례를 존엄하게 치르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거도 함께 열린다. 총선은 지역구를 156석에서 226석으로 늘리고 여성·청년·장애인 등을 위한 비례 의석 40석을 도입한 개헌 이후 처음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