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든 길에서 마주한 고요와 위로
핵심 요약
제이시 넬슨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 일출을 놓쳤다고 생각해 실망했다. 휴대전화 사진에는 산맥이 고요한 수면에 거울처럼 비친 풍경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잘못 든 길로 여긴 장소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마음의 평안을 깨달았다.
제이시 넬슨은 2년 전 여름, 가족과 함께 찾은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 마지막 날 새벽 5시에 홀로 캠핑카를 나선 그는 일출을 보려 했지만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해 낙담했다. 그러나 무심코 촬영한 사진에는 잔잔한 물 위로 산맥이 거울처럼 비친 풍경이 담겨 있었다.
넬슨은 전날 공원 관리인에게 아침 풍광을 보기 좋은 장소를 물은 뒤 어둠 속에서 20분 넘게 차를 몰았다. 일출 예정 시각인 오전 5시53분이 가까워지자 마음이 급해졌지만, 스네이크강과 눈 덮인 산봉우리가 보이는 빈터에 자리를 잡았다. 야생 장미와 마가목의 흰 꽃, 물 위에 떠 있는 펠리컨을 바라보며 기다렸으나 오전 5시58분까지 햇빛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일출을 더욱 간절히 기다린 배경에는 직장에서 겪은 해고의 충격이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한 주 전 회사가 인력 감축을 발표하면서 네 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세 명과 작별해야 했다. 이들은 약 10년 동안 개인적인 고난과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을 함께 견딘 동료들이었다. 넬슨은 가족처럼 여긴 이들과 헤어진 슬픔과 불안을 달래기 위해 하나님과 보내는 새벽의 시간을 원했다.
일출을 놓쳤다는 실망과 분노 속에 차로 돌아온 그는 시동을 걸기 전 휴대전화의 사진 폴더를 열었다. 화면에는 고요한 수면 중앙에 산의 모습이 또렷하게 반사된 장면이 펼쳐졌다. 다시 물가로 달려간 넬슨은 높은 소나무와 청가문비나무, 장엄한 산맥을 바라보며 자신이 보지 못한 것에만 매달렸음을 깨달았다. 잘못 찾아왔다고 여긴 장소가 오히려 필요한 위로를 발견한 자리였고, 그의 마음에는 분노 대신 평화가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