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루즈니, 나토 교리 한계 지적…JEF 대안론
핵심 요약
잘루즈니 대사는 드론전으로 바뀐 전장과 나토 군사교리 사이의 격차를 지적했다. 탄도미사일 방어와 우주 기술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합동원정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언은 나토 가입을 국가 목표로 규정한 우크라이나 헌법 및 현 정부 전략과 충돌한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주영국대사 겸 전 군 총사령관이 드론 중심으로 급변한 전장 환경과 나토의 군사교리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가입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는 3일 키이우에서 열린 대사 회의의 유럽·대서양 통합 토론에서 약 12년간 나토 표준을 갖추려 노력했지만 가입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잘루즈니 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도달한 발전 수준을 고려하면 2차 세계대전식 교리에 머문 조직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양국 군대가 드론을 비롯한 새로운 전투 방식을 실전에서 빠르게 익힌 것과 달리, 나토는 현재의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토가 러시아의 절반 수준에 맞는 표준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드론을 포함한 기술 변화로 신속한 대규모 기동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기계 속도로 움직이는 로봇 간 전투가 구현돼야 대규모 기동이 다시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다만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와 우주 기술 등 나토 회원국이 보유한 역량은 우크라이나에 여전히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대안으로는 영국이 주도하는 합동원정군 가입을 제시했다.
합동원정군은 2014년 출범한 북유럽 10개국 중심의 다국적 신속대응 연합체로 회원국 사이에 집단방위 의무가 없다. 잘루즈니 대사는 2015년부터 지휘체계가 마련됐지만 아직 취약하다며 우크라이나가 가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이번 주장은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 추진을 대통령과 내각의 책무로 정한 2019년 개정 헌법과 충돌한다. 2024년 총사령관에서 물러난 뒤 주영대사로 임명된 그는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며, 지난 6월 가상 대선 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32%, 잘루즈니 대사 16%의 지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으로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