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속 돌아온 112명, 가자서 뒤늦은 합동 장례
핵심 요약
가자지구에서 잔해 속에 묻혀 있던 공습 희생자 112명의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희생자들은 2023년 11월 사브라 아파트 단지 공습으로 숨졌으며 153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7400명이 잔해 아래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 중부 다이르알발라흐에서 4일(현지시각) 최근 건물 잔해 속에서 수습된 희생자 112명의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가자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진 장례에서 수백 명의 가족과 친지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로 감싼 주검을 간이 침대에 실어 옮겼다. 행렬이 폐허가 된 거리를 지나는 동안 발코니에 나온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꽃잎을 뿌렸다.
희생자들은 2023년 11월 22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시티 사브라의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됐다. 당시 주민 300명이 숨졌지만 폭격 직후 수습된 주검은 40여 구에 불과했다. 가자 민방위대는 최근 수주간 이어진 수색에서 어린이 40여 명을 포함한 112명을 찾아냈으며, 나머지 153명은 여전히 발견하지 못했다. 수습된 희생자는 모두 하샤나와 아부 슈레이아 가문 구성원이었다.
라라 아부 슈레이아(39)는 당시 공습으로 어머니와 형제 8명을 비롯한 가족·친척 14명을 잃었다. 그는 장례식에서 가족을 잃은 날의 슬픔이 되살아났으며, 남편과 남부에 있던 자신이 현장에 왔다면 누군가를 구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친척 알리 아부 슈레이아(50)는 민간인과 민가가 공격을 피하지 못하면서 가족과 친척 일곱 가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휴전했지만 이후에도 공격이 이어져 10개월 동안 주검 수습은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하마스의 무장해제 합의를 발표한 뒤에도 공습으로 26명이 숨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7400명이 잔해 아래 남아 있으며, 일가족 전체가 숨져 실종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례를 고려하면 실제 규모가 수천 명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민방위대는 폭발열과 주검 훼손으로 일부 희생자의 수습과 신원 확인이 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