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속 112명 뒤늦은 안장…가자 철군은 난항
핵심 요약
가자시티 사브라에서 공습 희생자 112명의 합동 장례식이 약 3년 만에 열렸다. 구조대원 40명이 17일간 유해를 수습했지만 157구는 아직 잔해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철군과 무장 해제의 순서를 놓고 맞서면서 평화합의 이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
2023년 11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주민 112명의 합동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사브라에서 열렸다. 전쟁 발발 이후 약 3년 만에 마련된 장례식에는 유족과 이웃 수백 명이 참석했다. 팔레스타인 국기로 덮인 관들은 파괴된 건물 앞에 놓였고, 참석자들이 기도를 올린 뒤 유해는 인근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희생자들은 알하사이나와 아부 샤리아 일가가 모여 살던 주거단지가 2023년 11월 22일 새벽 공습을 받으면서 목숨을 잃었다. 아파트 여러 동이 무너져 당시 사망자는 308명에 달했지만, 계속된 공세로 수습 작업이 지연됐다. 최근 구조대원 40명이 17일 동안 잔해를 수색해 112명의 유해를 찾았으며, 아직 157구가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는 부패가 심해 유족들이 옷과 부상 흔적 등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희생자 사진과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문구를 담은 대형 현수막도 설치됐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굴착기와 불도저, 크레인 등 장비를 최소 10대 확보하면 남은 수습 작업을 3개월 안에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전쟁 이후 잔해에 묻힌 시신을 약 7400구로 추산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공개한 영상에서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완전한 무장 해제 합의안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철수를 무장 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7만3375명이 숨졌고, 가자지구 기반 시설의 약 90%가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