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 한도 부족에 입주민 선착순 경쟁
핵심 요약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에 3개 은행이 총 3000억원을 배정했다. 가계대출 총량 제한으로 집단대출과 인터넷은행 주담대의 선착순 경쟁이 심해졌다. 이달 1만4342가구가 입주를 앞둔 가운데 실수요자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아파트 집단대출과 인터넷전문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다음 달 1일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 3064세대에 은행별 1000억원씩, 모두 3000억원의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취급 여부와 한도를 검토하고 있다.
두 은행이 각각 1000억원을 추가하면 전체 한도는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22억4000만원이고 호가는 35억원을 넘어 대출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들은 입주 시점 감정가의 50% 또는 분양가를 기준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 60%를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신한은행의 선착순 접수를 앞두고 일부 입주 예정자는 대출 모집인에게 문자를 빨리 보내기 위한 연습까지 했다.
일부 대출 모집인이 사전점검 때 연락처를 남긴 입주 예정자에게만 안내 문자를 발송하겠다고 공지하면서 반발도 불거졌다. 잔금 마련에 필요한 시간은 촉박하지만 은행은 금융당국의 실수요자 대책이 확정되기 전에 한도를 선제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12월까지 임대주택을 제외한 입주 예정 물량은 7만1000가구이며, 이달에만 1만434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잔금대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집단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예외로 인정되더라도 기존 주담대의 제한 기조가 유지되면 대출 부족 현상은 계속될 수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3821억원으로,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 4조336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수요가 몰린 카카오뱅크에서는 오전 6시에 주담대 신청이 열리면 10분 만에 마감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신청자들은 접수 전에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인터넷 속도까지 점검하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