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 선착순 경쟁에 입주 예정자 혼란
핵심 요약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신규 아파트 잔금대출이 선착순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금리와 한도를 비교하지 못한 채 신청하고, 은행들은 감정가와 분양가 사이에서 한도 기준을 조정하고 있다. 약 7만 가구의 잔금대출을 총량 관리에서 제외할지에 대한 후속 방침이 현장 혼란을 가를 전망이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신규 아파트 잔금대출 창구가 빠르게 닫히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금리와 한도를 확인하기도 전에 신청부터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입주를 앞둔 약 7만 가구의 잔금대출을 연간 총량 관리 대상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대책 확정과 발표가 늦어지며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7일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부천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에서는 대출 한도가 부족해 상담 예약조차 잡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예약 마감 안내가 이어지자 입주 예정자들은 잔금대출이 막혔던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와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상담 현장에서는 한도가 소진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선 접수를 권하고 있으며, 일부 신청자는 금리 승인 전 구체적인 조건을 알지 못한 채 서류를 냈다.
은행들은 통상 시세를 반영한 감정가를 잔금대출 기준으로 활용해 왔지만, 총량 부담이 커지자 분양가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강남 대단지는 감정가에 담보인정비율을 적용할 경우 대출액이 커질 수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방배동 디에이치방배의 한도를 ‘분양가의 60%’와 ‘감정가의 50%’ 중 낮은 금액으로 정하는 방안을 마련해 예상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 수 있다.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148조242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531억원 늘었다. 집단대출은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은행은 총량 목표를 맞추면서 가구별 한도를 정해야 하고, 실수요자는 적용 기준과 대출 조건을 충분히 비교하기 어려운 상태다. 잔금대출의 총량 제외 여부와 한도 기준을 담은 구체적인 후속 방침이 늦어질수록 현장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