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 물량 부족에 입주자 접수 경쟁 격화
핵심 요약
신축 아파트 잔금대출 물량이 제한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선착순 접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대단지에 긴급 한도를 배정했지만 금리와 한도를 비교할 여유는 줄었다. 총량 관리 예외 방안의 기준이 정해지지 않아 차주와 은행 영업점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 잔금대출 물량이 접수 직후 빠르게 소진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금리와 한도를 비교하지 못한 채 신청부터 서두르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은행이 사업장별 공급 규모를 제한한 상황에서 대단지의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결과다. 대출을 아예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며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도 좁아지고 있다.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에서는 8월 입주자를 중심으로 잔금대출 공급이 진행됐지만, 10월 입주 예정자들은 예산 범위 안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는 안내를 받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5대 은행은 이 단지에 총 5000억원을 배정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9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방배에도 각각 1000억원의 물량을 긴급 편성했으나 접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디에이치방배의 한 입주 예정자는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해도 연 4.76% 수준의 금리를 안내받았지만, 금리 차이보다 대출 실행 여부가 더 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단지의 다른 입주 예정자는 중도금대출을 취급한 은행에서 잔금대출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뒤 다른 은행을 찾고 있다. 일부 은행은 아직 적용 금리나 담보가치, 대출한도 산정 기준을 확정하지 못했다.
은행마다 금리와 우대조건뿐 아니라 담보가치와 한도 산정 방식이 달라 실제 대출액에 차이가 생기지만, 한도 소진 우려로 복수 상품을 비교하기 어려워졌다. 은행권도 단일 사업장에서 수백억∼수천억원이 동시에 집행되는 집단대출 특성상 공급을 탄력적으로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일부 잔금대출을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영업점에는 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와 선착순 탈락 고객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