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야 에너지 시설 연쇄 피격…정유 중단 우려
핵심 요약
자위야 정유공장의 휘발유 저장탱크가 드론 공격으로 불타 붕괴했다. 주말부터 핵심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졌으며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서부로 분열된 리비아에서 군벌과 정치세력 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약 47㎞ 떨어진 지중해 연안 도시 자위야의 정유공장이 10일 드론 공격을 받아 휘발유 저장탱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탱크에는 약 450만ℓ의 연료가 들어 있었으며, 밤새 이어진 불길로 탱크가 무너졌다. 진화 작업은 11일 오후까지 계속됐다.
심각한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인원이 연기를 마셔 치료받았다. 정유공장 가동 설비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주말부터 나프타 저장탱크와 담수화 시설도 드론에 피격됐고, 화재 발생 뒤에는 자위야 발전소 등을 겨냥한 추가 공격이 이어졌다. 이들 공격에 따른 사상자나 추가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자위야에는 현재 리비아에서 가동 중인 정유시설 가운데 최대인 하루 12만 배럴 생산 규모의 공장과 수출터미널, 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공격이 계속되면 정유공장 운영이 전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없으며, 서부 통합정부와 자위야를 장악한 군벌 사이의 긴장이 커진 시점에 공격이 발생했다. 현지 군벌들은 통합정부와 느슨한 동맹을 맺고 있지만, 자위야의 모하메드 바흐룬 세력과 정부 간 갈등은 최근 확대됐다.
공격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11~12일 트리폴리와 벵가지를 방문하기 직전에 벌어졌다. 동부 벵가지에서는 10일 리비아국민군 군사정보 책임자 파우지 알만수리 소장이 차량 폭탄 공격으로 숨졌지만 이 사건도 배후가 드러나지 않았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중앙 통치체제를 세우지 못했고, 2014년부터 동·서부 경쟁 세력으로 갈라졌다. 2020년 휴전으로 대규모 내전은 멈췄으나 통합정부 구성과 전국 선거가 성사되지 않아 민병대와 군벌의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