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역사·정체성을 새롭게 읽는 다섯 권
핵심 요약
인간과 자연의 관계, 고고학, 우주론을 새롭게 해석한 책들이 출간됐다. 개인의 기록을 통해 역사와 정체성을 복원하는 저작도 독자를 만난다. 팔레스타인 난민이 겪는 죽음과 냉혹한 현실을 다룬 문학 작품도 함께 나왔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부터 고대 기술, 우주의 작동 원리, 이민자의 정체성, 팔레스타인 난민의 현실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 책 다섯 권이 독자를 찾는다. 수닐 암리스의 저작은 문명사의 흐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연결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짚고, 샘 킨의 책은 감각과 실험을 통해 고고학을 새롭게 바라본다.
수닐 암리스가 쓰고 추선영이 옮긴 3만2000원짜리 책은 몽골제국과 대항해시대를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이어진 문명사적 사건으로 해석한다. 이후 인간의 욕망이 변형되면서 자연과의 사슬이 끊어지고 미래 세대의 삶까지 담보로 삼기 시작한 과정을 다룬다. 이봄이 펴냈다. 해나무가 출간한 2만8000원의 ‘실험하는 고고학자’에는 샘 킨과 이충호가 지은이로 소개됐다.
‘실험하는 고고학자’는 고고학을 멈춰 있고 죽어 있는 대상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과거의 유물과 기술에 소리와 촉감을 되돌려 놓으며, 제한된 환경에서도 기술과 지혜를 쌓은 고대인의 삶을 살핀다. 고등과학원 교수이자 세계적 물리학자인 박권의 ‘시뮬레이션 우주’는 우주가 거대한 컴퓨터인지, 인간이 그 안에서 움직이는 작은 계산 장치인지 질문하며 자연법칙을 알고리즘으로 다시 읽는다. 동아시아가 펴냈고 가격은 2만2000원이다.
한국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마거릿 주혜 리의 ‘비밀의 들판’은 독립운동가였던 조부의 삶에서 출발해 저자 자신의 정체성을 사유한다. 개인의 기록이 역사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삶이 복원되는 모습을 담았다. 장상미가 옮겼으며 한겨레출판에서 2만2000원에 나왔다. 가산 카나파니가 쓰고 윤희환이 옮긴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학살과 총성, 폭격 앞에서 은유일 수 없는 죽음과 냉혹한 결말을 마주하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삶을 그린다. 열림원이 펴냈고 가격은 1만8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