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감소세 속 교량·직장서 커지는 경고음
핵심 요약
자살 사망자는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한강 교량의 SOS생명의전화 상담은 올해 상반기 20% 증가했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에는 조직 차원의 분리와 전문 지원이 필요하다.
자살 사망자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줄었지만 한강 교량과 직장에서는 위험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자살 사망자는 잠정치 1071명으로 1년 전보다 10.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사망자도 1만3900명으로 전년 1만4872명보다 6.5% 줄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강 다리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의 올해 상반기 상담은 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건보다 20% 늘었다. 2023년 213건에서 지난해까지 감소한 뒤 다시 증가한 수치다. 최근 주가 급락과 빚을 내 투자한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돼 현재의 사망자 감소 흐름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경계가 나온다.
감소세에는 파급력 있는 유명인의 자살이 부각되지 않은 점과 정부의 예방 대책, 경기 회복과 주가 상승, 민생·고유가 지원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계, 경찰·소방, 민간단체의 협력이 쌓이고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낮아진 점도 긍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직장 내 괴롭힘은 별도의 구조적 위험으로 남아 있다. 직장인 1만2541명을 분석한 조사에서 괴롭힘이 빈번한 집단은 경험이 없는 집단보다 자살 생각이 1.81배, 자살 시도가 4.43배 높았다. 평가·인사 권한의 비대칭과 생계 부담, 반복 노출, 조직의 방관이 피해자의 무력감을 키울 수 있어 근무 분리와 부서 이동, 병가, 상담·치료 및 법률·노무 지원이 필요하다. 자살 생각이나 심한 불면, 출근 공포가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나 신뢰할 사람에게 알리고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