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성과급에 막힌 SK하이닉스 임단협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일부의 자사주 지급 방식을 두고 다섯 차례 교섭에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주가 하락 위험과 세금 부담, 적자 시 임금 조정안이 주요 쟁점으로 남았다. 대치가 길어지면 하반기 HBM4 증산 일정과 생산 경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의 핵심 안건인 성과급 일부의 자사주 지급 방식을 두고 다섯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섭이 장기화하면 하반기 본격적인 생산 확대를 앞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증산 일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초과이익분배금인 PS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주식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주가가 내려갈 경우 발생하는 손실 위험과 양도소득세 부담이 직원에게 넘어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경영 실적이 적자로 전환될 때 임금을 조정하는 회사 측 제안도 노사 간 이견을 키운 쟁점이다.
갈등이 이어지는 동안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 준비 움직임도 커졌다. 관련 준비 모임에는 출범 사흘 만에 3500명 이상이 모였다. 동시에 HBM 시장의 경쟁 축은 기술 개발을 넘어 안정적인 수율과 생산능력 확보로 옮겨가고 있어 생산 현장의 불확실성이 사업 일정에 미칠 영향도 커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양산 출하한 HBM4의 초기 수율을 60% 미만에서 반년 만에 80%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였고, 화성과 평택 사업장을 중심으로 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 HBM4 매출을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늘리고 하반기 전체 HBM 매출에서 HBM4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SK하이닉스의 노사 협상 추이가 HBM4 생산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