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통제에 막힌 푸투, 3832억원 제재
핵심 요약
푸투홀딩스가 무허가 증권 중개와 뮤추얼펀드 서비스로 약 3832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본토 고객은 추가 입금과 신규 투자가 차단돼 보유 자산 매도만 할 수 있다. 푸투는 홍콩과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고 펀드·자산관리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 온라인 증권사 푸투홀딩스가 본토에서 필요한 허가 없이 증권 중개와 뮤추얼펀드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5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2억7100만달러, 약 3832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창업자 리화에게도 약 18만달러의 개인 벌금이 내려졌다. 미국과 홍콩 주식 투자 수요를 흡수해 세계 이용자 3000만명 규모로 성장한 지 12년 만에 핵심 사업이 자본통제 강화와 충돌했다.
푸투는 본토에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기존 고객도 추가 입금이나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없다. 계좌에 보유한 자산을 매도하는 거래만 허용된다. 중국 투자자들은 그동안 관광·출장 등에 쓸 수 있는 1인당 연간 5만달러의 해외송금 한도를 활용해 홍콩 계좌에 자금을 넣고 해외 주식을 매수해 왔다. 당국이 해당 한도를 주식투자에 이용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이 우회 경로도 차단됐다. 제재 발표 직후 푸투 주가는 하루 만에 약 30% 떨어졌다.
텐센트의 18번째 직원이었던 리화는 초기부터 받은 주식이 2004년 홍콩 상장으로 큰 자산이 된 뒤 직접 해외 주식을 거래했다. 기존 거래 방식의 불편을 겪은 그는 2012년 자기 자금 약 500만달러를 들여 푸투를 설립했다. 낮은 수수료와 간편한 시스템을 앞세운 푸투는 2019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해외에서는 ‘무무’ 브랜드로 미국·싱가포르·일본·말레이시아·호주까지 진출했다. 텐센트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젊은 고소득층의 유입과 인공지능 투자 열풍은 성장 속도를 높였다. 2021년 공개된 고소득 고객의 중위연령은 34세, 전년도 평균 거래액은 100만달러였으며 올해 1분기 주식 거래액은 역대 최대인 약 5300억달러에 달했다. 푸투는 해외 상장 지원과 임직원 주식보상 관리, 펀드·자산관리로도 사업을 넓혔다. 지난 3월 말 본토 계좌가 차지한 고객 자산은 17%, 매출은 약 20%로 집계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150억달러, 리화의 재산은 약 57억달러이며 회사는 홍콩과 동남아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