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국립공원 산불 900㏊ 태워…전국 진화 총력
핵심 요약
자바섬 국립공원 산불이 9일째 이어지며 900㏊를 태웠다. 인도네시아 전역의 산불 진화에 4만8000명 이상과 항공 전력 58대가 투입됐다. 건기와 엘니뇨가 겹친 가운데 산불 위험은 8∼9월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건기와 엘니뇨가 겹친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9일째 이어지고 있다. 브로모 텡게르 세메루 국립공원에서 지난 3일 시작된 불로 11일 현재 900㏊가 탔다. 축구장 1200개가 넘고 국립공원 전체의 약 2%에 가까운 면적이다. 소방 당국은 주불을 진화했지만 여러 지점에 남은 화염을 잡고 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길이 관광객이 몰리는 전망대까지 번지면서 국립공원은 지난 8일 밤부터 입장을 통제했다. 브로모산은 인도네시아의 활화산 120여 개 가운데 하나로, 분화구의 유황 연기를 보려는 방문객 약 65만 명이 지난해 이곳을 찾았다. 인근 각급 학교 수십 곳도 이틀째 휴업했다. 재난 당국은 누군가 피운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화재로 번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산불은 자바섬뿐 아니라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등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까지 발생한 산불은 375건이며, 산림과 토지 10만7000㏊가 소실됐다. 6개 주에는 진화 인력 4만8000명 이상과 헬기 43대, 항공기 15대가 투입됐다. 당국은 항공 전력을 활용한 인공강우로 불길을 잡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3위 규모의 열대우림과 세계 4위 규모의 이탄지를 보유하고 있다. 식물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채 쌓인 습지인 이탄지는 일반 산림보다 10배 넘는 탄소를 저장한다.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는 동남아시아에 심각한 가뭄을 일으킬 수 있다. 기상 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8∼9월 산불 위험이 가장 크고, 엘니뇨는 12월과 내년 1월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