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1% 동결…총재 "물가 위험 시 인상 속도 높일 수도"
핵심 요약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동결했지만, 정책위원 8대1로 결정됐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위험이 커지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AI 수요, 엔화 약세가 주요 물가 변수로 꼽혔다.

일본은행이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동결에 찬성했으며, 다카타 하지메 위원은 해외 수요 충격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며 1.25% 인상을 주장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이 완화적이라고 판단되면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동결은 지난달 금리를 0.75%에서 1%로 올린 직후라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확인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에 부합하면 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린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 2%에 근접한 만큼 물가 상방 위험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필요한 대응이 늦어지면 나중에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를 끌어올릴 변수로는 중동 정세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품 가격 인상 등이 꼽혔다. 우에다 총재는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일본은행이 환율 자체를 정책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하루하루의 외환시장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 평가는 피하면서, 환율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정책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구마모토 지진이 지역경제와 공급망에 미칠 영향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의 일부 은행 점포와 ATM이 영업을 중단했지만 현금 공급과 결제 기능에는 큰 혼란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일본은행은 금융기관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다. 구마모토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공장이 밀집해 있어 생산 중단과 부품 공급망 영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9월 17∼18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