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온 희귀혈액 1.8L, 산모 수술 지원
핵심 요약
국내에서 구하지 못한 초희귀 혈액 1.8L가 일본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혈액은 RhD 음성과 Jr(a) 음성 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이달 말 산모의 제왕절개에 쓰일 예정이다. 냉동 혈액 해동에는 한미연합사의 협조로 미군 평택기지 병원 장비가 활용된다.
국내에서 수혈용 혈액을 구하지 못한 초희귀 혈액형의 한국인 임신부가 한국과 일본의 협력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하게 됐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6일 일본적십자사가 제공한 ‘RhD 음성’이면서 ‘Jr(a) 음성’인 냉동 혈액 1.8L를 서울대병원 혈액은행에 전달했다. 산모의 수술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산모에게 필요한 혈액을 확보해 달라고 대한적십자사에 요청했다. 제왕절개는 출혈이 불가피해 수혈용 혈액을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두 조건이 일치하는 혈액을 찾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일본 측에 1.2L를 요청했고 일본적십자사는 이보다 많은 1.8L를 지원했다. 혈액은 특송 업체가 적정 온도를 유지해 운송했으며 6일 병원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RhD 음성은 Rh 혈액형 체계에서 적혈구에 D 항원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서양인 가운데 약 15%가 이 혈액형이지만 한국인에서는 0.15%만 해당한다. Jr(a) 음성은 별도의 혈액 분류 체계에서 적혈구 표면에 Jr(a) 항원이 없는 경우로, 전 세계 인구 중 0.1% 미만에서 나타난다. 산모는 이처럼 드문 두 혈액형의 조건을 모두 갖고 있어 국내 조달이 어려웠다.
수혈 전 냉동 혈액을 녹이는 과정에는 미군 평택기지 내 병원의 장비가 활용된다. 냉동 혈액은 수혈 예정일을 기준으로 최대 4일 전에 해동해야 하지만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해당 작업이 불가능해 한미연합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해외에서 희귀 혈액을 공수한 국제 공조 사례는 2004년과 2017년, 2021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일본에서 확보한 혈액은 해동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산모의 수술에 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