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외수익 급증에도 가계 소비 위축
핵심 요약
일본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17조4천292억 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투자 배당 수익과 무역수지 개선이 흑자를 키웠지만 6월 경상수지는 적자로 전환했다. 실질소득 증가에도 가계 소비지출은 5.8% 감소하며 절약 성향이 뚜렷해졌다.
일본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17조4천292억 엔(약 155조8천7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어난 규모로, 국제수지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다. 해외 투자에서 얻은 배당금이 증가하고 원유 수입이 줄어든 점이 흑자 확대를 이끌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7천421억 엔(약 6조6천369억 원) 흑자를 냈다.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지가 개선됐다. 해외 투자 이자와 배당을 반영하는 1차 소득수지도 20조4천914억 엔(약 183조2천719억 원)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중국인 방문객 감소 여파로 1조8천223억 엔(약 16조2천98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흐름은 상반기 전체 실적과 달랐다. 6월 경상수지는 923억 엔(약 8천254억 원) 적자로 약 1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월에는 3조9천683억 엔(약 35조4천902억 원) 흑자였지만 한 달 사이 크게 악화했다. 6월 무역수지가 1천352억 엔(약 1조2천91억 원) 적자를 낸 데다 해외 투자자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늘면서 1차 소득수지의 흑자 폭도 축소됐다.
대외수지의 기록적인 흑자에도 가계 소비는 위축됐다. 6월 근로자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보다 5.8% 감소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고, 감소 폭은 2024년 1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실질소득은 2.0% 늘며 6개월째 증가했지만 향후 물가 상승 우려 속에 절약 성향이 강해졌다. 현재 생활 형편에 ‘여유가 없어졌다’는 응답은 55.0%로, ‘여유가 생겼다’는 응답 4.8%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