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염에 150만엔 이동식 냉각실 확산
핵심 요약
일본에서 약 1436만원짜리 이동식 냉각 장치가 출시 후 200대 판매됐다. 공조복부터 냉수 순환 조끼와 생체신호 감지 시계까지 폭염 대응 장비가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온열질환 구급 이송자는 집계 이후 처음 1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에서 성인 한 명이 들어가 몸을 식힐 수 있는 이동식 냉각 장치가 건설 현장과 골프장, 대학, 레저 시설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기계 공구 제조사 트러스코 나카야마가 지난 4월 출시한 ‘도 히에몬 박스’는 대당 150만엔, 약 1436만원의 가격에도 현재까지 200대가 판매됐다. 반복되는 극한 더위 속에서 작업자의 온열질환 악화를 막기 위한 산업용 냉각 장비 수요가 커진 결과다.
장치 내부는 섭씨 15도로 유지되며 이용자가 벤치형 의자에 앉으면 5도의 찬 바람이 목덜미를 집중적으로 식힌다. 온도와 풍량은 각각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가동 20분 뒤 자동으로 정지해 과도한 냉각을 방지한다. 방수 기능과 이동용 바퀴를 갖췄으며 별도 전기 공사 없이 일반 콘센트로 작동한다. 시간당 전기요금은 15.8엔으로, 30~38엔인 이동식 에어컨의 절반가량이다.
일본 냉각 장비 시장에서는 작업복 등판의 소형 선풍기로 땀의 증발을 돕는 공조복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출하액 기준 시장 규모는 400억엔, 약 3830억원대다. 최근에는 펠티에 소자로 식힌 물을 조끼 내부 관에 순환시키는 ‘아이싱기어 베스트2’, 수분 증발 과정에서 열을 빼앗는 기화열 필름 조끼도 나왔다. 섭씨 24도 안팎에서 굳는 상변화물질을 넣어 반복 사용하고 물방울 발생을 줄인 목걸이형 냉각 링도 활용되고 있다.
온열질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술도 현장에 투입됐다. 아이포커스와 NTT 계열사가 지난 2월 선보인 손목시계형 기기는 심박수와 피부 온도를 계속 측정하고 현장의 더위 지수를 결합해 이상 변화를 포착하며, 관리자가 원격으로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0~26일 온열질환 구급 이송자가 1만8591명으로 직전 주보다 7700명 넘게 늘었다. 지난해 5~9월 이송자는 10만510명으로 2008년 집계 시작 후 처음 1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