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수기업, 새 성장축 담아 간판 바꾼다
핵심 요약
일본에서 장수기업을 포함한 사명 변경 기업이 2025년도 1만9천656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마루하니치로와 게오 홀딩스 등은 기업 비전과 주력 사업의 변화를 새 이름에 반영했다. 사명 교체에는 시장 이해를 높일 가능성과 새 이름의 인지도 확보에 실패할 위험이 함께 따른다.
일본에서 오랜 업력과 높은 인지도를 지닌 기업들이 기존 이름을 내려놓고 새 사명을 채택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025년도에 사명을 변경한 일본 기업은 1만9천656곳으로 전년보다 7.5% 늘어, 조사가 시작된 2022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주력 사업의 변화와 새로운 기업 비전을 시장에 분명히 알리려는 경영 전략이 사명에 반영되는 흐름이다.
마루하그룹과 니치로의 합병으로 2014년 공식 출범한 마루하니치로는 2026년 3월 사명을 ‘우미오스(Umios)’로 바꿨다. 일본어로 바다를 뜻하는 ‘우미(Umi)’와 해결을 의미하는 ‘솔루션스(Solutions)’를 결합한 이름이다. 수산자원 고갈을 비롯한 사회적 과제의 해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통합 당시 두 회사는 모두 100년 넘는 역사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었다.
기업 이념이나 신사업의 방향을 신조어로 표현하는 사례는 앞서서도 이어졌다. 히타치금속은 2023년 ‘프로테리얼’로, 쇼와덴코는 같은 해 ‘레조낙 홀딩스’로 각각 간판을 교체했다. DVD 대여업에서 출발한 게오 홀딩스는 중고 의류 등 재사용 사업이 주력으로 떠오르자 2026년 10월 ‘세컨드 리테일링’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사명을 바꾸려면 등기 신청과 간판 교체 등에 큰 비용이 필요하지만, 핵심 수익 사업을 이름에 드러내 시장의 이해를 높이고 주가 상승으로 연결하려는 기대도 있다. 반면 새 이름이 소비자에게 자리 잡지 못할 위험도 확인됐다. 가발업체 아데랑스 홀딩스는 2010년 ‘유니헤어’로 이름을 바꿨으나 인지도 확산에 실패해 1년도 지나지 않아 기존 사명인 ‘아데랑스’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