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AI 지휘체계 독자 개발로 선회
핵심 요약
일본 정부가 자위대용 인공지능 지휘통제체계를 자국 기업에 맡겨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카나 에이아이의 ‘사카나 후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개발팀도 일본 국적자로 구성할 계획이다. 도입 구상은 올해 개정할 안보 3문서에 반영되며 일본의 AI 주권 정책과 연계된다.
일본 정부가 자위대에 일본 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첨단 기술이 전쟁 양상을 바꾸는 상황에서 방대한 군사 정보를 신속히 분석하고 작전 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국산 체계를 확보해 새로운 전투 방식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관련 내용은 올해 개정할 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 등 ‘안보 3문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유력 후보로는 일본의 신생 인공지능 기업 사카나 에이아이가 개발 중인 ‘사카나 후구’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일부 기술 보고서를 누리집에 공개했으며, 보안 문제를 고려해 개발팀을 일본 국적자로만 구성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까지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도입을 검토했지만,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데이터와 시스템을 국내에서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꿨다.
인공지능 지휘통제체계는 인공위성과 인터넷, 전장에서 모은 대규모 군사 정보를 분석해 작전 계획을 만들고 인간 지휘관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미 국방부는 2024년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서 미군은 개전 뒤 24시간 동안 이란 전역의 표적 약 1천 개를 공격했다. 2014년 인공지능 체계 없이 진행된 이슬람국가 공습에서는 첫 6개월간 약 2천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
자위대는 지금까지 인공지능 지휘통제체계를 도입한 적이 없다. 다카이치 정부는 2022년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내세운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안보 정책의 핵심 기조로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도 지난해 취임한 뒤 일본의 주체적 판단을 토대로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이번 국산화 구상은 인공지능 관련 데이터와 시스템의 해외 의존을 줄이고 국내 관리 역량을 확보하려는 일본 정부의 ‘AI 주권’ 방침과 맞물려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