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국 축구 국회 청문회에 '전범 취급' 표현하며 의아한 시선
핵심 요약
국회 문체위 청문회가 12시간 넘게 진행되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매체는 홍명보 감독이 '전범'처럼 취급받는 모습이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전했다. 청문회에서는 학벌·연봉·병역 등 본질과 무관한 질의가 이어져 팬들의 비판을 샀다.
지난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 현안을 다루기 위해 연 청문회가 이웃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0시 40분까지 12시간이 넘게 이어졌으며,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A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두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일본 매체들은 이날 현장을 속보로 전하며 한국 축구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31일 보도에서 홍명보 감독이 마치 '전범'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월드컵 직후 사퇴한 홍 감독이 국회에서 성적 부진 이유에 대해 엄중한 추궁을 받았고, 감독 선임 과정의 학벌 논란과 해외 언론에 보도된 38억원 규모의 고액 연봉 문제, 두 아들의 병역 관련 질문까지 쏟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청문회 취지와 무관한 질의에 대해 팬들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인 점도 국내 매체를 인용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번 청문회는 하반기 문체위 구성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진행됐고, 이임생 전 기술이사 등 주요 증인과 참고인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질의응답 수준이 낮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이럴려고 청문회를 했나'라는 비판이 나왔고, 일본 매체는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회에 출석해 추궁당하는 모습은 2027년 아시안컵까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일본 축구계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꼬집었다.
청문회에서는 정연욱 의원 등 여러 위원이 일본과 한국의 사례를 비교하며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자국 축구에 기여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레전드급 선수들이 축구협회를 기피하는 현실, 유소년 및 대표팀 시스템의 격차에 대해 질의했다. 한일 축구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는 가운데, 이웃 일본이 '월드컵 후 국회로 간 한국축구'를 관찰자 시점에서 의아하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상황은 국내 축구계에 씁쓸한 자성의 목소리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