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 정부의 애니 캐릭터 무단 활용에 거듭 항의
핵심 요약
일본 정부가 미 정부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무단 활용에 두 차례 공식 항의했다. 포켓몬·유희왕·드래곤볼·나루토가 이민 단속과 이란 공격 홍보 영상 등에 사용됐다. 일부 영상만 유튜브에서 보이지 않을 뿐 관련 SNS 게시물은 대부분 삭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정부가 포켓몬·드래곤볼·유희왕·나루토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정책 홍보용 SNS 동영상에 무단으로 활용하면서 외교 문제로 번졌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4월과 6월 주일 미국대사관을 통해 저작권 침해와 작품 이미지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공식 전달했지만, 관련 게시물은 대부분 SNS 계정에 남아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9월 불법 이민자 단속 홍보 영상에 포켓몬 주인공 사토시가 몬스터볼을 던지는 장면과 주제가를 사용했다. ‘모두 잡아야 돼’라는 문구를 넣고 체포된 이민자들의 모습을 포켓몬 카드처럼 배치했다. 지난 3월 백악관이 공개한 ‘미국식 정의’ 영상에는 유희왕의 무토 유기와 드래곤볼의 파괴신이 아이언맨·탑건 캐릭터 및 미국의 이란 공격 장면과 교차해 등장했다.
유희왕 제작사는 백악관 공식 엑스 계정이 권리자의 허락 없이 작품 영상을 사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정부도 4월 미국 측에 공공기관이라도 지식재산을 이용하려면 제작사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저작권과 작품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초에도 트루스소셜에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와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영상을 게시했다.
일본 정부는 나루토 합성 영상이 올라온 같은 달 미국에 다시 우려를 전달했다. 이후 문제의 영상 가운데 일부가 유튜브에서 보이지 않게 됐지만, 해당 SNS 계정에서는 일련의 게시물이 삭제되지 않았다. 미국 내 아티스트들도 정부의 콘텐츠 무단 사용에 반발하는 가운데 일본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조해 온 미국 정부가 정권 홍보를 앞세운다는 비판도 일본 정부 내부에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