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수시설 주변서 조선인 대상 위안소 39곳 파악
핵심 요약
일본 군수 산업시설 주변에서 조선인 노동자 대상 산업위안소 최소 39곳이 확인됐다. 조선인 여성과 10대 소녀가 동원됐으며, 당시 문서에는 노동자 도주 방지와 생산 증대를 위한 배치 구상이 담겼다. 국정감사에서 추가 자료 요청과 조사 방안이 제기됐고, 주일대사는 자료 요청과 논의를 약속했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시기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 동원된 일본 내 군수 산업시설 주변에서 이른바 ‘산업위안소’가 최소 39곳 운영된 사실이 문헌과 현장 조사를 통해 파악됐다. 조사에는 도쿄대 도노무라 마사루 교수와 도쿄 신주쿠의 고려박물관 등이 참여했다. 시설에서 노동자를 상대하도록 동원된 여성도 한반도 출신이었으며, 10대 소녀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위안소는 강제 동원된 조선인 약 70만 명 가운데 상당수가 배치된 탄광과 광산 주변에 자리했다. 주요 지역으로 홋카이도와 후쿠오카, 나가사키현 하시마 탄광이 확인됐다. 일제와 기업은 가혹한 노동환경 속에서 조선인 노동자의 탈출이 잇따르자 조선 요리점 등을 조선인 전용 성매매 시설로 바꾸거나 활용하고, 이용을 권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1945년 일본의 석탄 통제기관에 제출된 논문에는 특별위안소를 성 문제를 해결하는 시설로 규정하고, 조선인 노동자 1천 명당 조선 여성 10명가량을 배치해 도주를 막고 생산 의욕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고려박물관 측은 조선인 노동자에게 조선인 여성을 할당하듯 배치한 구상에 여성 차별과 민족 차별이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12일 도쿄 주일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안을 뒤늦게 파악한 경위를 묻고 지방자치단체 기록이 더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에 자료를 요청하고 조사 방안과 향후 대응을 종합감사 때 보고해 달라고 했다. 이혁 주일대사는 자료를 요청하고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