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대 가구 부채, 전 연령대 최고…주택대출 확대 영향
핵심 요약
일본 20대 가구 평균 부채가 3037만 엔으로 전 연령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 전 매수 심리와 50년 만기 주택대출 상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득 대비 부채 배율도 4.5배로 전 연령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20대 가구의 평균 부채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닛케이가 28일 총무성 2025년 가계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한 29세 이하 세대주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3037만 엔(약 2억72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집값 상승 전 매수 심리와 장기 주택대출 상품 확산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부채 증가는 소수의 고액 대출 가구가 주도했다. 29세 이하 가구 수는 줄었지만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2025년 기준 이 연령대 부채의 95%가량이 주택·토지 관련 대출이었으며, 자가 보유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20대 남성은 준공 40년 된 도쿄 도심 아파트를 6000만 엔(약 5억3800만 원)에 전액 대출로 매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부부 합산 연소득 800만 엔(약 7100만 원)에 저축액 300만 엔(약 2690만 원)으로는 부족해 대출을 활용했다.
상환 기간을 최장 50년까지 늘린 초장기 주택대출 상품이 젊은 층의 차입 문턱을 낮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도미니엄 애셋 매니지먼트의 후치노우에 히로카즈 씨는 최종 상환 연령이 80세 안팎으로 설정된 상품이 늘면서 20대도 긴 기간에 걸쳐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급한 주택 매수 흐름이 부채 증가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소득·저축 대비 부채 배율에서도 젊은 층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닛케이 계산에 따르면 29세 이하 부채 보유 가구의 부채는 연소득의 4.5배, 저축액의 6.9배로, 전 연령대 평균(2.1배, 1.2배)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소니 파이낸셜 그룹의 미야지마 타카유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자산가치를 고려하면 가계 대차대조표가 위태로운 상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후치노우에 씨는 주택 자산가치의 지역별 편차가 큰 점을 고려해 저렴한 임대주택에 거주하며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 물가 상승기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