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악몽 딛고 '인생 수비'…김현준, 삼성의 1위와 원태인 6승 지켜내
핵심 요약
삼성 김현준이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팀의 9대7 승리를 이끌었다. 이 수비로 삼성은 1위를 지키고 박진만 감독은 300승, 원태인은 6승을 달성했다. 김현준은 12일 전 일몰 수비 실패로 진 빚을 청산했다.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김현준이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믿기 어려운 호수비를 펼치며 팀의 9대7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삼성은 1위 자리를 지켰고, 선발 원태인은 시즌 6승을 거뒀으며, 박진만 감독은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특히 김현준은 12일 전 대구에서 일몰 빛에 타구를 놓쳐 원태인에게 빚을 졌던 아쉬움을 이날 화려한 수비로 청산했다.
경기는 7회초까지 9-3으로 삼성이 앞서며 순조로웠지만, 7회말 롯데의 추격으로 9-7까지 좁혀졌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우완 루키 장찬희가 김동혁에게 큼직한 타구를 맞았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 방향으로 날아갔다. 모두가 안타를 예상했지만, 김현준은 전력질주 끝에 글러브를 쭉 뻗어 공을 낚아챘다.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고, 곧바로 송구까지 연결했다. 장찬희는 입을 벌린 채 '와우'라며 감탄했고, 중계진은 '홈런 2, 3개보다 가치 있는 호수비'라고 극찬했다.
이 호수비가 없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뻔했다. 타구가 빠졌다면 무사 3루가 되어 후속 타자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면 3연패에 빠지며 선두를 KT 위즈에 내줄 수도 있었고, 박진만 감독의 300승과 원태인의 6승도 모두 물거품이 될 뻔했다. 김현준의 수비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김현준은 지난 19일 대구 롯데전에서 3회 2사 1,2루 상황에서 레이예스의 뜬공을 일몰 빛 탓에 놓치며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한 바 있다. 당시 원태인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팀도 역전패했다. 하지만 12일 만에 같은 상대를 맞아 김현준은 몸을 던진 수비로 마음의 빚을 갚았고, 막내 장찬희를 구하고 팀의 1위를 지켜내는 '인생 수비'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