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리더십 위기, 유럽 넘어 캐나다로 확산
핵심 요약
인판티노 FIFA 회장을 향한 사퇴·불신임 압박이 유럽 축구계에서 캐나다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유러피언리그는 지배구조 개혁 전까지 FIFA 대회의 확대와 신설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FIFA는 민간 지분 매각안의 절차상 오류를 사과하고 조사 결과를 다음 평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사퇴와 불신임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유럽 축구계에서 북미 정치권으로 확산했다. 유럽 주요 프로축구 리그 협의체인 유러피언리그는 5일 월드컵 등 핵심 대회의 지분 매각 구상을 위험한 계획으로 규정하고, FIFA의 지배구조와 내부 문화, 의사결정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유러피언리그는 축구의 미래를 좌우할 결정에 이해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FIFA 대회의 확대와 신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월드컵 출전국을 64개국으로 늘리는 구상에도 반대했다. 포르투갈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루이스 피구는 인판티노 회장이 직위의 권위를 훼손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독단적 결정을 치명적이라고 비판하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대회 운영을 맡을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설립과 지분 매각 계획이 있다. FIFA는 민간 투자자에게 월드컵과 주요 대회의 지분 일부를 넘겨 최대 42억 달러, 약 6조 원을 조달하려 했다. 거래는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아시아축구연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계획은 철회됐다. 이후 독일·네덜란드·덴마크에 이어 웨일스와 잉글랜드 축구협회도 지난 3일 지지를 거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4선 연임 의지를 유지한 채 이날 모로코에서 지도부 긴급 회동을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211개 회원국이 선출한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하고, 지배구조 강화와 신뢰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FIFA는 영리 법인 제안 과정의 오류를 인정하고 평의회와 회원국 협회에 사과했으며, 재발 방지 노력도 약속했다. 관련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다음 평의회 회의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철회된 투자 계획을 둘러싼 책임 규명과 리더십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