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거취 흔든 FIFA 상업권 매각 파문
핵심 요약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자회사 설립 파문과 사임 압박 속에서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를 추진했다. 약 40억달러 규모의 상업권 매각 구상은 각 대륙 축구연맹의 반발로 무산됐다. 각국 축구협회의 지지 철회와 내부 퇴진 움직임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4연임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월드컵 자회사’ 설립 무산과 사임 압박 속에서 3일 오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추진했다. 논의 명분은 축구를 미국의 소프트파워로 활용하는 방안이지만, FIFA 안팎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이 공개적으로 자신을 지지할 우군을 확보해 회장직을 지키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고립감을 느끼며 지지자를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FIFA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구상이 좌초된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이어온 인판티노 회장이 백악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논란은 FIFA가 지난달 28일 ‘피파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EE)를 세워 월드컵 등의 중계권과 스폰서십, 라이선스, 티켓 판매권을 분리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약 40억달러, 한화 5조7000억원 규모의 상업적 권리를 넘기는 거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스라이브 이터널’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유럽축구연맹은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월드컵의 만장일치 보이콧 방침으로 맞섰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도 반대했다. 계획 철회 뒤 독일·네덜란드·덴마크에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까지 지지를 거두면서 단독 출마를 통한 내년 4연임 구상도 흔들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괴물 처치 프로젝트’로 불리는 퇴진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설 FIFA 평화상을 수여하고,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통령의 전화 뒤 미국 대표팀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유예한 일도 정치적 편향 논란을 키운 배경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