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거취 놓고 FIFA 권력 갈등 격화
핵심 요약
FIFA가 인판티노 회장을 겨냥한 의혹과 사퇴 압박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회 지분 매각 정책 철회와 과거 여성 직원 특혜 의혹이 갈등을 키웠다. 내년 3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 유럽과 남미·아프리카 진영의 대립이 선명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잔니 인판티노(56) 회장을 둘러싼 의혹과 사퇴 요구를 조직적인 흔들기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지분 매각을 둘러싼 정책 갈등에 사생활 관련 특혜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3월 회장 선거를 앞둔 국제 축구계의 대립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FIFA는 9일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민주적 선거로 뽑힌 회장을 근거 없는 암시와 허위 정보로 몰아내려는 움직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을 왜곡하거나 악의적으로 논란을 만드는 행위에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인판티노 회장의 사생활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갈등은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의 상업·운영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려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정책에서 시작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등 주요 대륙 연맹의 반발이 커지자 인판티노 회장은 계획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UEFA 진영은 신뢰가 훼손됐다며 향후 대회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기에 인판티노 회장이 UEFA 사무총장으로 일하던 당시 내연 관계로 의심받는 여성 직원에게 10만 파운드, 약 1억9000만원이 넘는 퇴직금과 연간 4만5000파운드, 약 8500만원 규모의 경영학석사 학비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지 구도도 뚜렷하게 갈렸다. 리세 클라베네스 노르웨이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유럽 중심의 반인판티노 진영은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남미축구연맹(CONMEBOL),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멕시코축구협회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만장일치 지지를 재확인하고 일방적인 축출 움직임을 규탄했다. 정책과 신뢰, 회장 거취가 맞물린 양측의 충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