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상장 55년 만에 첫 증자 추진
핵심 요약
인텔이 AI 및 생산시설 투자를 위해 상장 후 첫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150억달러로 발표한 공모에는 1000억달러가 넘는 수요가 몰려 200억달러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지분가치 희석 우려로 인텔 주가는 4.06% 하락한 97.52달러에 마감했다.
인텔이 인공지능 컴퓨팅 수요 확대에 대응할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971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유상증자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통주 공모 규모는 150억달러(약 21조2850억원)다. 당초 계획의 6배를 넘는 1000억달러 이상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200억달러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공모 조건에는 인수 주관사가 30일 동안 최대 22억5000만달러어치의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선택권이 포함됐다. 주관 업무는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맡는다. 신주 가격은 주당 95달러 이상이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종 조달액과 발행가격을 비롯한 세부 조건은 논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확보한 자금은 일상 영역의 AI 활용과 전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인텔은 피지컬 AI와 전용 칩,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분야를 주요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이상으로 높였고, 내년까지 지출 확대를 예고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는 지출의 대부분이 공장 장비 도입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주가는 미국 정부의 10% 지분 투자와 AI 산업 호황의 영향으로 최근 1년 동안 약 5배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64% 올랐다. 그러나 증자 발표 당일에는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전 거래일보다 4.06% 내린 97.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가는 현재 거론되는 신주 발행 예상가격인 95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