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1조원 주식 발행으로 AI 투자 확대
핵심 요약
인텔이 AI와 전용 반도체 투자를 위해 약 21조2850억원 규모의 첫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조달 자금은 AI·파운드리 사업과 첨단 패키징, 공장 장비 도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우려로 인텔 주가는 4.06%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 컴퓨팅 수요에 대응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150억달러, 약 21조2850억원 규모의 보통주 공모를 결정했다. 1971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 추진하는 유상증자다.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06% 내린 97.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 조건에는 인수 주관사가 향후 30일 동안 최대 22억5000만달러 상당의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인텔은 확보한 자금을 실생활에 적용되는 AI와 전용 반도체를 비롯한 신규 시장 공략에 투입할 계획이다. 실물 AI와 전용 칩,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사업도 주요 성장 기회로 제시했다. 고객사의 AI 연산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 이번 조달의 배경이 됐다.
대규모 자금 확보 계획은 설비투자 확대 방침과 맞물려 있다. 인텔은 지난달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종전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이상으로 높였고, 2027년까지 지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는 늘어나는 지출의 대부분이 공장 장비 도입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AI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관련 프로젝트에도 추가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버트 쉬프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로 추가 부채 없이 AI와 파운드리 사업 등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필요한 부담을 채권 투자자에게만 지우지 않는 조달 구조라는 의미다. 인텔 주가는 AI 인프라 구축 확대와 미국 정부의 지분 10% 투자에 힘입어 올해 175% 상승했고 최근 1년 동안 5배로 올랐지만, 첫 유상증자 발표 직후에는 단기적인 희석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